학이편 제13장

하루 한줄 논어 2021. 3. 16. 08:43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유자왈, 신근어의, 언가복야. 공근어례, 원치욕야. 인부실기친, 역가종야.

 

(해석)

유자(유약)가 말하였다.

"약속한 것이 도의에 가깝다면 그 말을 실천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깝다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의탁하여도 그 친한 관계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 구절에서 나오는 信(신)이란 무조건적인 신의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 신의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도의에 맞는가 하는 점이다. 도의에 어긋 난다면 어쩔 수 없이 신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恭(공)이란 공손함으로써 예의 기본이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비굴함이 되기 때문에 공손함을 예에 가깝게 하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신의든 공이든 무조건적인 것은 없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이건 옳고 저건 틀리고 이런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좋아한다. 뭐 이분법적 사고는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 것을 줄여주기 때문에 선호하는 건 알고 있지만 유명한 문장 중에 우주에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宇宙中唯一不變的是變化)"고 한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말처럼 모든 건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꾸준히 공부하고 사고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확고한 이상과 목표를 두고 그에 따라 판단을 해야 한다. 이익이나 다른 무언가에 휘둘리는 그런 지표가 아닌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거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자신만의 이상을 성립한 후에 그에 따라 판단하면 어느 정도는 義(의)과禮(예)를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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