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편 제8장

하루 한줄 논어 2021. 3. 14. 19:14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자왈, 군자부중즉불위, 학즉불고.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며, 

배워도 견고하지 않게 된다.

충실과 신의를 중시하고,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사귀지 말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不重(부중)은 신중함이 없다, 중후함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공자께서는 신중함이 없으면 위엄도 없고 학문이 견고 해지 않는다(고지식하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한다. 신중함과 중후함의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신중이라는 것이 중후함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것을 보면 겸손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보면 겸손하지 않으면 위엄도 없고, 고지식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사귀지 마라고 해석하는데 논의를 전체적으로 보면 자신보다 못하다고 무조건 친구 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 친구가 자신보다 못 낫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한 개라도 나은 점이 있다면 그 부분을 배워라는 의미로 해석하느것이 더 좋을것이다. 자신보다 못 낫다 잘 낫다 평가하는 것도 우습지만 자신보다 잘난 친구만 사귀라는 조언을 따르게 되면 친구 입장에서 내가 친구보다 못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럼 친구 입장에서는 나랑 친구를 하기 싫어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는 모순이 느껴진다.

 앞에 부중을 겸손함으로 보았을 때 이편에서 핵심은 겸손함에 있지 않을까 싶다. 겸손하면 위엄이 생기고, 배움이 견고해지고, 충 과신을 중시하며, 친구에게 항상 배울 점을 찾으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 부분을 보면 뭔가를 배웠거나 남들보다 조금 더 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위에 서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 같다. 남들보다 더 안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라서 항상 나보다 앞서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겸손을 통해서 꾸준히 배우며 그것을 충과 신으로 표출하면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마음속 깊이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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